2012. 12. 9. 23:41ㆍ해외 원정산행
[4] 몽블랑 트레킹(TMB)...다시 프랑스로
프랑스로 다시 건너 오다
발므산장에서 바라보는 샤모니 전경
왼쪽으로 몽블랑 산군의 만년설
오른쪽으로 불쑥 솟아 오른 Aig.Encrenaz(2887m)등 쌍둥이 암봉과 이어진 능선
과히 황홀한 절경이다.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라는 표현들이
약간은 과장된 듯 싶지만
허풍은 아닌것 같다.
■ 포제뜨 봉우리(I'Aiguillette des posettes, 2201m) [북설지]
■ Posettes(2201m) 봉우리에서
발므고개에서
posettes 능선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택한다.
무엇보다도 조망이 아주 좋은 코스다.
능선 말미쯤에서 마을 차도까지 고도를 뚝 떨어뜨려
다시금 오른쪽 락블랑(Lac Blanc, 2352m) 가는 능선에 붙어야 한다.
뚝 떨어지고
쭈욱 올려야하는 고도
매일 반복되는 up-down 이다.
■ 발므고개, 르뚜르(le Tour) 마을, 트레레샹(Tre-le-Champ) 마을
정오에 다가갈수록 무더위에 허걱거린다.
왼쪽 발바닥의 가벼운 염증이 유독 하산길에서만 통증을 심하게 한다.
통증에 특효약은
무식하지만 빨리 걷는 것
경험적으로 체득한다.
내리막을 무지막한 속도로 내달린다.
트레레샹 마을초입에 있는 레스토랑
밋밋하고 특색없는 맛의 점심을 먹는다.
오믈렛
안남미 + 소스 뿌려진 돼지고기 + 야채
맥주, 콜라, 커피
차도를 건너서
고도를 약900m이상 올려야 한다.
락블랑(Lac Blanc, 2352m) 산장을 향해 지그재그 길을 오르는데
뜨거운 땡볕에 바람도 거의 없다.
그러나 두 눈만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 알프스 아이벡스(ibex)
알프스 산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확한 명칭이 아이벡스(ibex)라 한다
몸집에 비해 뿔이 상당히 큰 것이 많다
락블랑에서 야영시
우리 텐트 근처까지 와서 우릴 노려보고 있는데
덩치도 무척 크고, 뿔도 커서
약간은 긴장을 했다는..
■ 아빠와 아들
등산로 바로 옆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
대략 20m쯤
초보 바위꾼들의 연습장인 것 같다.
10살도 안되어 보이는 어린 아들과 연신 짧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클라이밍을 주도한다.
바위를 타는 가족이 부럽기는 하지만
난 바위에 관심이 없어서리... 통과
■ 약간 위험한 높이의 철사다리도 밟고..
■ 락블랑 산장 (Lac Blanc, 2352m)
■ 쉐즈리 호수 (lacs des cheserys, 2133m)
■ 락블랑 산장 (Chalet du Lac Blabc, 2352m)
■ 락블랑 호수 (Lac Blanc, 2352m)
기가 막힌 전망포인트에 위치한 락블랑 산장
목조로 지어 졌고
아담하고 깨끗한 산장
오후 6:30분경에 도착
저녁식사는 오믈렛 단일 메뉴만 된단다.
매식을 포기하고
캔맥주3개, 병맥주1병 산다.
별채로 된 화장실 세면대에서 식수를 받아
뒷동산으로 올라간다.
■ TMB 최고의 야영지
락블랑 산장 바로 위쪽에 듬성 듬성 텐트 공간이 있다.
약10개 미만인 한정된 장소이지만
전망 하나만큼은 TMB 전구간중 최고의 야영지인 듯
몽블랑의 만년설이 눈 앞으로 다가오는 듯한
메르데 글래스(mer de glace) 빙하가 코 앞에서 막 흘러 내릴 듯한
2012. 8. 14(화) 산행 10일차..
Chalet du Lac Blanc(락블랑산장) - col du Fouet - La Flegere(플레제르) - Planpraz(플랑프라즈) - col de Brevent(브레방고개) - le Brevent(브레방) - Refuge de Bel Lachat(벨라샤산장) 위 야영(10박)
새벽녁 시간단위로 잠이 깬다.
막바지 다다른 남은 여정이 아쉬워서 일까?
5시가 조금 넘어서 텐트밖으로 나온다
날이 밝아오기 직전의 어스름한 분위기
이내 락블랑 위쪽 호수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리저리 천천히 돌아 다니며
셔터를 눌러대고
몽블랑 정상에 붉은 아침 햇살이 비추어질 때까지
하루 더 머물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아침먹고 느긋하게 출발하기로 한다
오늘은...
■ 몽블랑(Mont Blanc, 4810m) 을 등지고.. [북설지]
■ 락블랑 산장 (Chalet du Lac Blabc, 2352m) 을 등지고.. [북설지]
■ [금강송]이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
■ 암반과 암석으로 된 거친 능선
몽블랑쪽 산군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거칠고 험한 암석
부서진 자갈길과 험한 너덜길이 반복된다.
락블랑 산장을 떠나
조금만 진행하면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바로 고도를 낮추어 플레제르(La Flegere, 1913m) 로 떨어지는데
우리는 우회전하여 2300m대 고도를 유지하면서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택한다.
나이스 초이스!
다소 거친듯한 산행길이지만 조망이 매우 훌륭하다
L'Index 에 이르러서
플레제르(La Flegere 1913m) 쪽으로 방향을 튼다.
지도를 보니 점심을 해결할 곳이 없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이..
플레제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까지(L'Index, 2385m) 오를 수 있는데
여기서 2300m대 고도를 유지하며 사면을 타고 가면
col de la Gliere를 거쳐 브레방(Le Brevent, 2525m) 으로 이어지는
아주 환상적인 멋진 길이 예상되는데..
플레제르 (La Flegere,1913m) 는 산장이 아니다.
샤모니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의 중간 기착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레스토랑은 영업을 하지 않고
굳게 문이 잠겨 있고
간이 스낵바만 붐빈다.
샌드위치와 맥주, 콜라 그리고 아이스콘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 [금강송] 구름에 살짝 드리워진 몽블랑(Mont Blanc, 4810m).. 보쏭빙하(Glacier des Bossons)..
■ 미국의 그랜드캐년 분위기를 닮지 않았는가?
미국은 물론 그랜드 캐년 근처에도 못 가보았지만
유럽속에서도 아주 이국적인 느낌을 받는다.
■ 돌산, 너덜길.. [금강송]
■ 전망대 레스토랑에서 바라 본 몽블랑(Mont Blanc, 4810m)..
■ 몽블랑 (Mont Blanc, 4810m).. 보쏭빙하(Glacier des Bossons)..
■ 샤모니 시내와 몽블랑 침봉들..
■ 좌측의 에귀디미디 (Aiguille du Midi, 3840m) 전망대..
■ 브레방(le Brevent, 2525m) 전망대에서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 4810m)
몽블랑 위에 길죽한 구름이 살짝 걸려있다.
■ 브레방 호수 (Lac du Brevent, 2127m)
자연보호지역으로 야영이 금지된 장소다.
어디를 가나 약간의 불법이 이루어지듯
멀리서 지나가며 보니 서너동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벨라샤 산장 위쪽보다는 주변 조망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친다.
■ [방선수][제임스]
■ 마지막 야영
마지막 야영지
몽블랑(Mont Blanc, 4810m) 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곳
■ 벨라샤 산장 (Refuge de Bel Lachat, 2152m)
조금 늦게 도착해서
어영부영 하다보니 7시가 다 되었다.
밥해 먹기도 뭐하고
규모가 아주 협소한 산장으로
식당으로 들어서니
외국인 단체산행객 2팀이 식사중이다.
약20여명이 일제히 우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눈웃음으로 답례하고
미리 주문한
캔맥주와 오믈렛, 파스타로 저녁식사를 한다.
락블랑 산장이후 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산장이란다.
저녁식사에 디저트까지 해서
식수 5리터를 무료로 얻는다.
이곳 산장에서는 물이 귀하단다.
처음엔 2리터 무료, 2리터 유료라 말씀하시던 주인 할머니
계산서에 굳이 적어 놓았다.
" WATER FREE"
2012. 8. 15(수) 산행 11일차..
Refuge de Bel Lachat(벨라샤산장) - Merlet - les Houches(레우쉬) - 샤모니 알펜로즈
간밤에 약간의 한기를 느껴 일찍 눈을 뜬다
새벽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은
그제나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
쨍쨍 해바라기는 우리 여정을 차질 없도록 도와줬고
조그마한 사고도 없이 안전산행을 할 수 있게 해준 모든 징표(?) 들도..
오늘로써 몽블랑일주 트레킹을 모두 마친다.
아침식사로
남은 쌀로 밥을 하고 나니
라면스프1개, 건북어, 건미역이 전부
몽땅 넣고 끓여보니 농심 너구리 맛이라네!
3시간만 산행하면 레우쉬에 떨어진다.
시간 널널, 여유 널널
■ TMB 출발지인 벨뷔
저 언덕위에 케이블카 종착점인 벨뷔와
왼쪽 V자 모양의 트리콧 고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와서 보니
레우쉬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로드길로 올라갔으면 어떨까? 라며 중얼거려본다
약2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 하산길
고도 2160m에서 뚝 떨어진다
한 20여분 내려가자 오른쪽 사면에서
약한 물줄기의 계곡수가 흘러 내린다.
락블랑 능선길의 유일한 계곡물이다.
락블랑 능선이 주로 암석으로 이루어져
물이 아주 귀한 지역이다.
호수이외 계곡물은 만년설과 함께 모두 증발된 듯
하산 할수록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무척이나 많다.
평일 오전시간인데
주로 지역주민으로 보인다.
옷차림이 수수하고 간편하다.
참으로 복받은 사람들..
■ Statue du Christ-Roi, 1180m
■ [금강송] [북설지]
마침내 TMB를 끝내다.
정작 도로가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제임스]가 대신 종결 샷을 눌러준다.
모든 여정을 끝냈다는 뿌듯한 기분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뭔가 허전함이 가득하다.
당초 TMB의 완주는 절대목표가 아니었다
걷는다는 것에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였고
몽블랑의 아름다운 풍광을
두눈에 담는 것에 행복하였고
멋진 장소에서
야영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