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8. 11:22ㆍ해외 원정산행
[3] 몽블랑 트레킹(TMB)...스위스 속으로
뭔가 분위기에서 확 달라보인다
스위스풍의 드넓은 초원
한가로운 전원풍경
등등..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를 안고 스위스쪽으로 건너가 본다.
스위스로 넘어오자마자
자꾸만 뒤를 돌아 본다
전면에 펼쳐진 초원보단
뒤쪽의 거친 침봉들이 더 그리워져서 일까?
■ [금강송]
아침에는 가을 날씨마냥 쌀쌀했던 기온이
페펫고개를 넘어서는 꽤나 더웠던 걸로 기억되는데
복장을 보니 전형적인 가을 차림이네!
■ 뒤돌아 본 이탈리아 침봉..
Aiguille de Triolet, 3858m 인가?
M.Dolent, 3819m 인가?
Grandes Jorasses, 4203m 인가?
한두사람의 트레커만 보인다.
점점 멀어져만 가는 침봉
■ 야생화 천국
프랑스나 이탈리아 모두
야생화가 많이 피고 지어 있는데
스위스로 넘어오니
유독 많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러나
실제로도 많다.
가는 발길 내내 꽃의 천국이다.
들판의 야생화도
정원에 예쁘게 가꾸어진 꽃도
창가에 매달린 아름다운 꽃도
■ 라쁘르 산장 (la peule, 2071m)
눈부시게 파란하늘
몽고식 게르 2채와 더불어
꽃 장식품이 독특한 휴식처다
몽고식 게르 안쪽을 들여다 보니
바닥은 마른 풀더미를 두껍게 깔아 놓았고
원형으로 가지런히 베개와 침구를 잘 정리해 두었다.
아마도 여행객의 게르(ger) 체험장이 아닐까?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산장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산장지붕을 쳐다보면서
옛날 우리나라 시골집의 양철지붕을 떠올린다
주변 환경과 스위스풍의 가옥형태에 비추어
뭔가 부조화속의 어색함이 잔뜩 묻어난다.
■ 낡은 군화속에서 피어난 꽃
■ 스위스풍의 산길과 풍경
■ 라풀리 중심마을 (La Fouly, 1593m)
레스토랑 건물 1층에 슈퍼마켓, 잡화점, 등산용품점 등이 몰려있다.
■ 라풀리(La Fouly, 1593m) 에서 점심을
라풀리(La Fouly, 1593m) 마을까지 내려오면서
줄곧 머릿속에는
"스위스답다" 라는 감상이 붙어 다닌다.
사실 뭐 특별한 것도 아니고
스위스 경치를
스위스에서 온 몸으로 느끼며 걷고 있는 것인데
고도를 낮추고 마을쪽으로 다가 갈수록
뜨거운 여름날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된다.
오후 1:30분경
라풀리 마을에 다다른다.
마을중심가에
버스정류장, information 센터, 레스토랑, 슈퍼마켓, 잡화점, 등산용품이
몰려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2층 레스토랑
제법 사람들로 붐비는 야외 테이블
따가운 햇살을 피해
실내 테이블에 자리잡는다.
샐러드+roast beef + 소스 + 감자튀김.... 그리고 1인당 28프랑 (우리돈으로 약 32,000원 정도?)
결론은 감자튀김 빼고는 맛이 없다는.
배만 채우고
레스토랑 앞
길 건너
다리 건너
캠핑장으로
■ 라풀리 캠핑장 (1인당 11.6유로)
굉장히 큰 규모의 캠핑장
수십여대의 캠핑카
캠핑텐트
캠핑장을 둘러싼 빙하계곡
울창한 나무와 숲
깨끗한 편의시설
그리고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기
오후 2시가 넘은 무더운 날씨!
오늘은 여기서 마감
지난 5일간의 산행으로
지치고 피곤해진 심신을 회복하고자
달콤하고 긴 휴식을 갖기로 한다.
Hot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늘아래 앉아서 오고 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때론 멍때리기도 하면서
다음카페 "꿈꾸는 산"의 트레킹 팀을 만난다.
오후의 햇살이 다소 누그러지자
마을중심가로 걸어가
장을 보기로 한다.
캔맥주, 위스키, 와인, 소세지, 양상추, 양파, 소고기, 기타 등등
푸짐한 저녁먹거리로
편안한 만찬을 갖는다.
저녁식사후
캠핑장을 한바퀴 둘러 본다
그 넓은 캠핑장이 거의 다 차있어 보이는데도
시끄럽게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노년의 부부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연인사이의 커플
SUV차량에 자전거를 실고 캠핑을 즐기는 잔차맨..
스위스 TMB 코스중에 있는 캠핑장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분위기가 좋은 캠핑장이다!
2012. 8. 11(토) 산행 7일차..
la Fouly(라풀리)-Praz de Fort-Issert - I'Affe(레스토랑) - Champex(샹페) 캠핑장 야영(7박)
아침 부드러운 햇살을 맞으며
어김없이 여정을 떠난다.
그동안 그리고 이후에도
오전8시 전후로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늘 그렇듯이
약간은 쌀쌀하지만 선선한 아침 기온은
온몸에 기(氣)를 불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아침 출발은 항상 상큼하다
누적된 피로회복과 원기보충을 위해
오늘도 비교적 짧은 트레킹으로 마감하려 한다.
■ 전형적인 스위스 마을
오전 내내
스위스 아름다운 전원풍 마을을 지나고
때론 오래된 옛 모습의 주택들을 바라보며
한껏 두 눈을 호사시킨다.
현대식의 스위스풍 주택
스위스 전통가옥인 샬레(Chalet)
그리고 오래된 창고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답고 평온한 마을 분위기를 보여준다
작은 시골마을 한가운데를 지나가며
동네 공동수도에서 나오는 시원한 자연수도 마셔보고
■ 스위스 전통 목조가옥 (Chalet)
도로가 옆 전통 목조가옥을 정비하고 있다
내부도 들여다 보고
가옥을 자세히 보니 나무자체의 이음새로만 만들어 진 듯
■ 스위스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인공 조형물
스위스 답지 않은 인공미 풀풀나는
약간은 촌스러운 조형물
나무기둥 자체를 조각해서 만들었지만
내 눈에만 거슬리는 건가?
■ 샹페호수 (Lac de Champex, 1466m)
참 아름다운 호수다
뱃놀이하는 사람
배위에서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
호수 가장자리에 캠핑테이블 설치해 놓고 와인한잔 마시며 대낚시하는 사람
가족들과 함께 발 담그고 있는 사람
인도인으로 생각되는 한무리의 여성 관광객....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이 멋진 호수를 품고 있다.
정말 그림같은 곳이다
■ 샹페 시내에 위치한 슈퍼마켓(proxi)
바로 오른쪽에 있는 매장이 등산용품점이다.
나사식은 콜맨 가스통만 판매하는데
그 가격이 엄청나다.
proxi 상점에서
쌀과 부식(고기류, 야채류, 과일류, 빵류) 그리고 와인, 맥주, 위스키
아이스콘 하나씩 입에 물고 나온다.
건조하고 강한 자외선으로 입술이 마르고 갈라져
이 상점에서 립크림을 개인적으로 구입
이후 산행길에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다.
■ 샹페 캠핑장 (1인당 13유로)
매우 작은 규모의 캠핑장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방갈로식의 완성주택이
층층이 자릴 잡고 있어 캠핑장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오후 3시쯤 일찍 도착한 덕에
아담하고 안락한 위치에 텐트를 설치한다.
강력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인테그랄 실타프2도 설치하고
시내에서 늦은 점심을 놓친지라
간단히 라면으로 허기만 채우고
시내 proxi 상점으로 달려간다.
"꿈꾸는 산"의 TMB팀이 바로 옆자리에 자릴 잡는다.
시내슈퍼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2012. 8 12(일) 산행 8일차..
Champex(샹페) - Campex d'en bas - plan de I'Au - Bovine(보빈레스토랑) - col de la Forclaz(포클라즈고개) - le Peuty(르쁘티) 캠핑장 야영(8박)
오늘도 하늘은 변함없이 푸르다
어제까지의 날씨와는 확연히 다르게
아침 기온은 시원하면서 매우 차갑다.
이틀간의 긴 휴식과 풍성한 먹거리로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한 것 같다.
오늘은 프랑스로 넘어가는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 쯤에서 야영을 해볼까?
■ 야생 블루베리
TMB길 어디에서나 눈에 자주 띄는
길가 옆에 널려있는 야생 블루베리 군락
완두콩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8월 이시점이 농하게 익은 상태인가 보다.
아예 배낭까지 벗어 놓고
조그마한 블루베리를 따 먹는다.
약간 신맛나는 것도 있지만
대체로 달달하고 신선한 맛이 갈증해소에 그만이다.
■ 언덕위에 서다.
샹페에서부터 고도차 없는 순탄한 길을 걷는다.
농촌풍경의 마을을 두어개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산허리를 돌아 지그재그
고도를 약600m이상 올린다
야생 블루베리도 따 먹고
조망도 별로 없는 다소 지루한 사면길 끝에
마르티니(Martigny) 도심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도착한다.
■ 보빈(Bovine, 1987m) 레스토랑
보빈(Bovine, 1987m)이 작은 마을인 줄 알았는데
달랑 레스토랑 한채, 작은 오두막, 창고(?)만
전망 좋은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치는 트레커는 거의 한번씩 쉬다 갈 것 같다.
감자와 절인고기를 섞어서 만든 점심(1인당 15유로)
맛은 괜찮은데
어휴~ 모든 산장음식들이 대체로 다 짜다
보빈마을 오기전 약10분 정도의 조망이 확 트인 능선사면길과
보빈마을 이후 약10여분의 능선길이외는
사실 별 특색이 없다.
인터넷 검색으로 보빈마을의 조망이 매우 아름답다는 글을 접하고
이 코스를 선택하였는데
오히려 상페에서 Arpette 쪽으로 넘어가는
변형코스를 택하는 것이 어떠했을까 궁금하다.
야외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식수대에서
물 1리터를 채우고 떠난다
물 맛은 아주 차갑고 좋은 것 같다.
■ 보빈(Bovine, 1987m) 레스토랑
▲ 포클라즈 고개 (col de la Forclaz, 1526m)
[제임스]는 지리산 성삼재풍의 냄새가 난다고 한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왼쪽편 호텔,레스토랑엔 수많은 관광객이 담소를 나누고 있고
대형버스는 수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을 이곳에 내려준다.
오른쪽 기념품가게 안에는 초미니 식품매장이 있는데 쌀이 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며
땡볕을 피해본다.
장기간 진행하는 트레킹시
음주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어제 저녁에는 좀 과하게 마신 듯 하다.
과해봐야 와인 몇잔에 캔맥주 서너개정도
그 여파 때문인가?
오늘 트레킹은 힘에 부친다
찌는 듯한 더위도 문제고
더 이상 진행하는 것 보다는
암묵적으로 르쁘티(le Peuty, 1322m) 캠핑장을
■ 르쁘티 캠핑장 (le Peuty, 1322m)
상페 캠핑장에서 "꿈꾸는 산" 박현호 대장님이
우리에게 알려주신 캠핑장!
시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소박하다.
화장실, 세면대, 식수는 있지만 샤워시설이 없으며
관리사무실(관리인)이 별도로 없고
저녁 7시쯤 캠핑장 이용요금을 징수하기 위해
중년의 아주머니가 한바퀴 돈다
(1인당 4유로가 조금 안된 것 같다)
오후4시쯤 도착하여
텐트 설치하고
아래 마을에 상점이 있는지 확인하러 [방선수]와 같이 간다.
트리앙(trient) 마을로 내려가다
한 할아버지께 이 근처에 슈퍼가 있냐고 물어보니
쭈욱 내려가서..다리 건너..좌회전.. 뭔 호텔 뒤에 있단다.
생각보단 짧은 영어가 잘 통한다.
트리앙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4~5층건물의 좀 오래된 호텔(mont blanc hotel) 1층에 미니슈퍼가 있다.
미니슈퍼라 해도 있을 건 다 있다.
캠핑장에서 약10~15분 거리
쌀, 소세지, 참치캔, 양파, 과일, 빵
그리고 와인2병, 병맥주...
근사한 곳에서 근사한 저녁만찬을 즐긴다.
2012. 8. 13(월) 산행 9일차..
le Peuty(르쁘티) - col de Balme(발므고개) - col des Posettes - I'Aiguillette des Posettes - Tre le Champ(트레레샹) - Chalet du Lac Blant(락블랑산장) 위 야영(9박)
5:30분에 눈을 떠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혹여 비가 올라나?
날이 점점 밝아옴에 따라 구름도 조금씩 사라진다.
아침은 초가을 약간 쌀쌀한 날씨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 를 넘어
프랑스로 다시 넘어가는 날이다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 의 풍경이 몹시 기대된다!
▲ [본인:금강송]
■ 저 뒤쪽의 트리앙(Trient) 마을, 앞쪽의 르쁘티(le Peuty) 마을
■ 무슨 창고?
아침부터 고도를 높여 나가는데
등산로 주변엔 온통 야생 블루베리 천지다.
아침이슬 듬뿍먹은 블루베리를 따 먹으면서
어슬렁 어슬렁 올라간다.
발므고개까지 가는 길은
특이한 전망과 풍광없이 지극히 평범한 오름길이다.
고도를 높여 나갈수록 하늘도 점점 맑아지고
산행하기에 아주 적당한 기온이다.
선선한 기온과 쾌적한 햇빛 때문인가?
2~3시간 걸리는 오름길을
[금강송]은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고 발므고개까지 갔다는데..
■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 발므산장
■ 발므 산장 (Refuge du col de Balme, 2191m)
■ 발므 고개 (col de Balme, 2191m)
그 전망 좋은 발므고개위에
덩그러니 발므산장 단 하나의 건물만 휑~
산장 벽면엔 NO WATER, NO PICNIC 표시판이 떠억 붙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수와 각종 음식, 쵸코렛, 음료 등등 판매한다.
[금강송]이 먼저 와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물을 마시자
주인장 할머니가 테이블 밖으로 나가라고 했단다
음식을 사먹는 사람만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모양이다
등산객, 관광객들로 넘쳐나니 그럴만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주변에서 야영은 어려울 듯
어제 컨디션과 시간이 널널했으면
이곳에서 야영할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르쁘띠 캠핑장에서 잘 머물렀네!